우리 큰손녀는 올해 여섯살 이에요. 에너지가 넘치고, 말도 참 예쁘게 하고, 제가 무얼 하든 꼭 옆에 와서 “할머니, 나도 같이 해도 돼?” 하고 물어보던 아이죠.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, 저는 가끔 “넌 할머니의 첫사랑이야”라고 말해주곤 했답니다.
그런데 동생이 태어나고부터 우리 아이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. 동생에게 가는 관심이 많아지니까, 자기도 모르게 삐지기도 하고, 서운한 표정을 짓기도 했죠.
그러던 어느 날, 큰손녀가 혼잣말처럼 “할머니, 나 첫사랑이었잖아...” 라고 말하는데, 제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. 그 순간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. 그러면서 문득, 나도 모르게 작은 손녀에게만 눈길이 더 갔던 건 아닐까—그 웃는모습, 그 작고 귀여운 몸짓에 홀려서, 큰아이의 마음이 뒤로 밀려났던 걸 깨닫고는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어요. 아이는 늘 씩씩해서 괜찮겠지, 잘 참고 이해해주겠지 했던 마음이 어쩌면 너무 안일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. 저는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했어요. '우리 첫사랑에게 더 많이 말해주자, 더 많이 안아주자. 네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다시 느낄 수 있도록.'
그날 밤, 저는 큰손녀를 꼭 안아주며 이렇게 말했어요.
“그래, 넌 할머니의 첫사랑 맞아. 지금도, 앞으로도 변함없어. 동생이 생겨도 넌 여전히 특별하고, 할머니는 너를 제일 처음 사랑했는걸.”
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민감하게 사랑의 무게를 느끼는 것 같아요. 그래서 저는 요즘 일부러 큰손녀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해요. 단 둘이서 산에도 올라가고, 도서관도 가고, 요리할때 작은 일이라도 맡기고 , 그럴 때마다 “와, 우리 첫사랑이 도와주니까 할머니가 너무 행복하다~”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죠.
이렇게 큰손녀의 마음을 다독이다 보니, ‘이제는 동생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마음도 키워가야 하지 않을까?’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 그 마음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, 이보연 소장님의 책 『첫째 아이 마음 아프지 않게, 둘째 아이 마음 흔들리지 않게』를 읽게 되었죠.
이 책에서는 첫째 아이에게 동생 돌보기를 부탁하고, 그걸 잘했을 때 진심으로 칭찬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. 그렇게 하면 첫째는 ‘나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, 동생도 나에게 소중한 존재’라는 걸 배워간다고 해요. 또, 형제자매 사이의 관계는 사회성을 배우는 첫 출발점이기 때문에, 부모와 할머니 같은 어른들이 각자의 기질과 마음을 잘 살피며 따뜻하게 이끌어줘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.
저는 오늘도 아이에게 말해요.
“동생은 네가 지켜줄 수 있는 특별한 친구야.”
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, 아이는 마음속에 조금씩 ‘돌봄’과 ‘사랑’을 쌓아가고 있을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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